그 날 브릿이 뿌린 씨앗은 빠르게 결실을 맺었다.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버핏의 재무 보조를 맡게 된 것이다. 브릿은 4년 뒤 더욱 성장해 버핏의 주요 보좌진 중 하나로 떠올랐고, 자산 2,840억 달러인 워런의 대기업에서 벌써 자회사 4곳을 이끌고 있다.
현재 28세이며 버핏보다 50세 이상 어린 브릿은 버크셔에서 일하는 다른 이들과는 다른 임무를 맡고 있다. 그녀는 버크셔 본사에 위치한 버핏의 사무실 옆에서 재무조사를 돕고 버핏이 참가하는 회의에 동행하며 때로는 그의 운전기사가 되기도 한다. 버핏은 그녀에게 점점 더 많은 책임을 부여했다.
- Stu Rosner
건축자재 회사 존스맨빌, 페인트 제조업체 벤자민무어앤코를 포함해 그녀가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회사들을 모두 합치면 연 매출 40억 달러 이상이다. 지난 3월 버크셔와 브라질 투자회사 3G 캐피탈이 케첩으로 유명한 H.J. 하인즈를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몇 주 뒤 버핏은 브릿을 브라질로 보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 거래는 2010년 이후 버크셔가 진행한 인수 중 최대 규모였으며, 버핏은 버거킹 월드와이드를 인수하여 다시 살려낸 것으로 유명한 3G 운영에 대해 브릿이 더 배우기를 바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브릿은 82세의 버핏이 자신의 은퇴 후 고위직을 맡기기 위해 훈련시키고 있는 인물들 중 하나라고 소식통과 버크셔 전문가들은 말한다. 버핏이 무명의 인물을 발탁한 것은 그녀가 처음이 아니다. 그의 투자 매니저인 토드 콤브스와 테드 웨실러도 버핏이 그들에게 큰 규모의 버크셔 자금을 운용하게 하기 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헤지펀드 매니저였다.
브릿은 버크셔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버크셔는 1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중 3명이 여성이며, 81개 회사 CEO 중 5명이 여성이다.
버핏은 지난 달 오마하의 대학생들 앞에서 브릿은 “일어나는 모든 일을 잘 처리한다”고 말했다.
브릿과 버핏은 버크셔에서의 그녀의 역할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버크셔를 잘 알고 있는 다른 소식통은 브릿이 점점 더 버핏과 버크셔의 여러 CEO들 사이의 매개체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버핏은 버크셔의 널리 퍼진 자회사 운영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일부 CEO들은 서로 교류를 늘리기를 원하고 있으며 다른 임원들을 통해 경영 관행이나 협력 방안 등을 배우길 원한다고 이와 관련된 소식통은 전했다. 브릿은 이런 논의들 중 일부를 실천했고 지난 5월 있었던 연례 회의에서는 본 회의와는 별도로 최초의 CEO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했다.
지난 11월 버크셔가 인수한 인터넷 쇼핑업체 오리엔탈 트레이딩의 샘 타일러 CEO는 “그녀는 버크셔의 기업 포트폴리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다”며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워렌의 입장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52세인 타일러는 브릿이 “자기 나이보다 훨씬 더 현명하다”고 말했다.
몇몇 사람들은 그녀가 항상 동료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고 말한다.
경영 및 재무 관련 여성 네트워킹 커뮤니티 85브로즈를 설립한 재닛 핸슨은 브릿이 학부 시절 자신의 투자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것을 기억한다. 핸슨은 “그녀는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내면적 안내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로켓 연료를 달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걸 얻고야 마는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그해 여름, 핸슨은 인턴들에게 자신이 소비자로서 알고 있으면서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식을 고르라고 했다. 몇몇 인턴들은 블랙베리 제조업체 RIM처럼 크게 성장하던 주식을 골랐으나 브릿은 도브 스킨케어와 립톤 티 등을 생산하는 영국-네덜란드계 회사 유니레버를 골랐다. 버핏이 버크셔에서 사들이는 것과 비슷한 기본이 탄탄한 회사였다.
브릿은 캔자스 주 맨해튼 외곽에 위치한 브릿츠 가든 에이커스라는 가족 소유의 농장에서 자랐다. 무에서 루바브에 이르기까지 40여 가지 과일과 과일과 채소를 생산하는 농장이다.
그녀는 2006년 여성들의 투자 공부를 돕기 위해 자신이 공동 창립한 스마트 우먼 시큐리티스라는 단체에서 하버드 동기들과 함께 오마하를 방문했다가 버핏을 처음 만났다.
몇몇 분석가와 버크셔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안에 브릿이 버크셔의 최고 간부가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녀가 예전에 데이비드 소콜이 했던 것처럼 문제가 있는 사업을 손보거나 거래 협상을 하는 등 경영 면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콜은 전 버크셔 비즈니스 매니저로서 버핏의 후계자로 여겨지던 인물이었다. 그는 버핏에게 화학회사 루브리졸 인수를 제안하기 얼마 전 해당 회사의 주식을 개인적으로 사들인 것이 밝혀져 2011년 사임했다. 규제 당국은 수사를 벌였지만 올해 소콜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콜 측 변호사는 소콜이 법이나 버크셔의 정책을 위반한 적이 없으며 그의 전 고용주나 주주들을 희생시켜 사적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버핏의 투자 스타일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버크셔에 대한 책을 세 권 집필한 로버트 마일스는 “그녀가 소콜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브릿에게는 이 모든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여성의 직업적 성공을 돕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가 만든 웹커뮤니티 ‘린인’ 의 블로그에서 브릿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재학 시절 작성한 과제를 인용했다. 10년 뒤에 자신이 어디에 있을 것인지 상상하는 글이었다. “내 목표는 위대한 투자가이면서 훌륭한 스승이자 멘토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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