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1일 화요일

[증시한담] 이산가족 위기 처한 H증권 리서치센터

최근 국내 대형증권사로 꼽히는 H증권의 리서치센터가 두 번째 이산가족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재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빌딩의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사무실을 빼달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H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지난 2010년 본사 사옥의 공간 부족으로 건너편 빌딩으로 이전하면서, 한 차례 이산가족 신세가 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H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센터가 키움증권의 사옥 이전에 따른 리모델링 공사로 이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 사무실을 찾아야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 비싼 여의도 임대료를 회사 측에서 어느 정도의 지불해줄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H증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의도를 떠나 서울 연지동에 있는 모회사 사옥으로 입주해, 이산가족 신세가 되는 게 아닌가 염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일반 행정이나 IB 등 일부 부서의 경우 연지동으로 가는 데 무리가 없지만, 리서치센터는 업무의 특성상 여의도를 떠나서 업무를 보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증권 전문가들은 H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상황은 리서치센터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는 리서치센터가 돈을 벌어다 주는 조직으로 평가 받지만, 요즘 같이 주식 거래 급감으로 실적이 부진할 경우 비용만 쓰는 조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증권사 내부에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번 같은 상황의 연속이지만, 리서치센터는 증권사가 어려울 때 구조조정 1순위 조직으로 분류된다"며 "최근 애널리스트의 숫자는 물론, 센터장들의 잇따른 사임과 교체로 분위기가 어지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올해 들어 중소형 증권사 5곳의 리서치센터장들이 교체됐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소속된 62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숫자는 총 1427명으로, 올해 초(1453명)와 비교 했을 때 보다 26명이나 줄었습니다. 특히 중소형사인 토러스증권사의 경우 같은 기간 애널리스트의 숫자가 24명에서 12명으로 반토막 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H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이사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빌딩의 주인인 키움증권과의 관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빌딩은 이름에도 나와 있듯, 키움증권이 지난 2009년 약780억원을 투자해 도이치자산운용신탁(RREEF)계열 펀드로부터 매입했습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H증권이 자본금 기준 11배 차이 나는 동생에게 쫓겨나는 신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대형증권사 센터장은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가 증권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시대는 이미 갔다"며 "H증권사 리서츠센터의 모습은 증권업계 전체 애널리스트의 위상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대형사의 자존심이 있는 만큼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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