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양적 완화 축소 발언 후 이틀 연속 하락하며 불안정했던 증시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주간 단위로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3% 상승한 1만4799.40에 장을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0.3% 오른 1592.43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보다 0.22% 내린 3357.25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발언의 충격여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19일 버냉키 의장이 양적 완화를 올해 내로 축소하고, 내년 중순 쯤 완전 종료할 수 있다고 말한 뒤 미 증시는 이틀동안 3%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양적 완화 축소 발언 시점이 부적절했다”고 말한 것도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달래는데 도움이 됐다. 이 때문에 이날 개장초 뉴욕증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시카웰스매니지먼트의 제프 시카 연구원은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양적 완화에서 경제 회복 속도로 옮겨갔다”며 “세계 경제가 증시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VIX)는 19 아래로 떨어졌다. VIX는 월가에서 투자자의 공포 심리를 알아보는 데 쓰인다.
돈가뭄에 시달리던 중국이 인위적으로 시중에 자금을 공급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호전시켰다. 런민은행이 지난 20일 시중에 500억위안(약 9조4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 덕분에 신용 경색으로 급등하던 단기금리가 안정됐다. 중국 자금 시장에서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는 전날보다 4.42%포인트 내린 8.43%에 거래됐고, 7일짜리 거래금리도 2.27%포인트 내려 8.5%를 기록했다.
21일 유럽연합(EU)의 2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부실 은행을 청산하는 과정 중 부실 은행에 대한 직접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 분위기에 나쁘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20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룩셈부르크에서 열렸다.
다만 그리스에서 국영 방송사 재개를 두고 정치적 갈등이 심화됐다는 소식은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리스 연방정부는 이날 국영방송 헬레닉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ERT) 재개에 대한 협의를 실패했다. 이로 인해 민주좌파당이 그리스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스 정부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 12일 0시부터 ERT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그러나 연정 내부의 반발이 거세자 17일 다시 방송사 운영을 재개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종목별로 스프린트는 클리어와이어 인수가를 주당 5달러로 높여 제시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하락했고, 오라클은 실적 부진 소식에 9%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씨티그룹과 공동으로 보유하던 증권사 스미스바니홀딩스 지분을 100% 인수할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1%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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